사무엘상 28:15-25
15.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성가시게 하느냐 하니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하지 아니하시기로 내가 행할 일을 알아보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하더라
25.사울 앞에와 그의 신하들 앞에 내놓으니 그들이 먹고 일어나서 그 밤에 가니라
말씀 묵상
신접한 여인에 의해서 불려온 사무엘의 이야기는 성경에서 유일하게 죽은 자의 영에게서 하나님의 뜻을 듣는 이야기이다. 이는 성경에서 가장 난해한 본문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선지자가 엔돌의 신접한 여인에 의해서 불려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경에서 말하는 신접하는 여인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신접하는' 히브리어 오브는 죽의 자의 영을 불러내는 일을 말한다. 즉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자의 영을 부리는 것이다. 귀신과 소통하려면 자기 몸과 영혼을 귀신에게 내어 주어야만 한다. 죽은 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신접하는 자의 몸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을 불어넣으신 육체가 접신하는 것을 레위기 19:31과 20:6에서 금하셨다. 귀신과 소통하는 것은 영적인 음행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귀신들이 우리 몸을 주장할 때는 우리를 실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울이 엔돌의 신접한 여인에게서 하나님의 뜻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모든 길이 막혔기 때문에 죽은 사무엘을 떠올렸다. 그리고 살아있을 때 사무엘을 생각하면서 접신하는 여인을 만나기를 원하였다. 즉 접신하는 여인이 사무엘을 대신해 줄 것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한 생각이 엔돌의 접신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엔돌의 신접하는 여인은 사울에게 어떤 영을 불러 올리기를 원하는지 물었다. 이 여자는 죽은 자는 누구든지 불러 올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람이 어떤 영이든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귀신이 누구이든지 흉내를 내는 것(famillia spirit)으로 보인다. 사울이 사무엘을 구하자 여인은 사울 왕인 줄을 알고 두려워하여 부르짖었다. 귀신을 부리는 자가 사울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 접신하는 일이 얼마나 무익하고 가증한 일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여인에게 사무엘을 구하였다. 사울은 영을 볼 수 없지만 신접한 여인은 영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사무엘인지는 알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 영에 대한 장면에 있다. 사울이 그 영이 어떠한 지 물어보았을 때 한 노인이 올라온다고 말하고 그가 겉옷을 입고 있다고 하자 사무엘이라고 고백하며 엎드리기 때문이다. 거짓의 영은 얼마든지 위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엘이라 불리는 영은 왜 자신을 성가시게 하느냐고 사울을 책망하였다. 사울은 자신의 다급함으로 사무엘의 영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았다. 사무엘의 영은 이미 사울이 예감하고 있는 결과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그리고 사울과 아들들이 사무엘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죽은 자의 영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는 비참함이 사울의 말로이다. 사울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김으로서 완전히 망하게 되었다. 그의 마지막은 귀신에게서 뜻을 구하는 자가 되었다. 사울은 마지막까지 하나님께 회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망함은 그의 교만함 때문이다. 영적인 교만에 사로잡히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