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52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창세기 29장
1.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2.본즉 들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 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3.모든 떼가 모이면 그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그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는 우물 아귀 그 자리에 다시 그 돌을 덮더라
4.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형제여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하란에서 왔노라
5.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 그들이 이르되 아노라
6.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가 평안하냐 이르되 평안하니라 그의 딸 라헬이 지금 양을 몰고 오느니라
7.야곱이 이르되 해가 아직 높은즉 가축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풀을 뜯게 하라
8.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떼가 다 모이고 목자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겨야 우리가 양에게 물을 먹이느니라
9.야곱이 그들과 말하는 동안에 라헬이 그의 아버지의 양과 함께 오니 그가 그의 양들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더라
10.야곱이 그의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의 외삼촌의 양을 보고 나아가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
11.그가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12.그에게 자기가 그의 아버지의 생질이요 리브가의 아들 됨을 말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 그 아버지에게 알리매
13.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며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하매
14.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 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
15.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
16.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18.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섬기리이다
19.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20.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
야곱은 아버지가 말한 밧단아람 곳 동방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브엘세바에서 밧단아람까지는 약 15일 정도 걸립니다. 동방이라는 말 ‘케뎀’은 “동쪽”이라는 공간의 의미와 “옛날 또는 이전”라는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방이란 하나님이 제일 먼저 만나주시고 불러주신 자리를 뜻합니다. 야곱이 이곳에 도착할 때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벧엘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 왔을 때 힘과 소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고대의 우물은 마을이 있다는 이정표 역할을 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우물 때문에 여러번 다투었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우물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살폈습니다. 2.본즉 들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 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3.모든 떼가 모이면 그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그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는 우물 아귀 그 자리에 다시 그 돌을 덮더라 야곱이 살펴보니 이는 물이 귀한 하란 지역에서 우물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양이 세 때가 모여 있었는데 모든 떼가 다 모여서 물을 먹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돌을 여러 번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모든 목자가 물을 공평하게 나누기 위한 약속이었습니다. 양떼에게 물을 다 먹이면 다시 돌을 덮었습니다. 당시에 우물은 30미터가 넘었기 때문에 우물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야곱은 목자들에게 다가가 “내 형제여 어디서 왔느냐”라고 인사를 합니다. 목자의 심정은 목자만이 알기 때문에 목자들은 서로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이에 목자들은 자신들이 하란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마침 야곱이 찾는 사람들이 하란에 살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그들에게 삼촌 라반의 소식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딸 라헬이 양을 몰고 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목자인 야곱은 목자들에게 물을 먹이고 양떼를 쉬게 하라고 권합니다. 목자들은 양 떼가 다 모이고 목자들이 돌을 옮겨야 양떼를 물을 먹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야곱은 하란에서 양떼를 돌보는 목자의 규칙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라헬이 삼촌 라반과 함께 우물로 나아오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를 만난 것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우리 성도들의 모든 만남과 관계는 결코 우연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로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십니다. 목자는 고된 일이었지만 리브가와 라헬처렴 여성목자들도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라헬과 외삼촌의 양을 보고 돌을 옮겨 양 떼에게 물을 먹였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보고 어머니 리브가가 떠올라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곧바로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여러 목자들 앞에서 라헬에게 입맞추는 것은 혈육의 인사요, 오랜 방황 끝에 친족을 만난 기쁨과 감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성경의 귀한 만남은 우물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종과 리브가의 만남, 모세와 이드로의 딸 십보라의 만남, 그리고 예수님과 수가성의 여인의 만남입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우리의 영혼이 생수의 근원되신 주님을 갈망합니다. 주석에 보면 라반이 야곱을 만난 때가 리브가가 떠난 뒤 97년이 지난 뒤라고 합니다. 라반의 마음도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라반은 야곱에게서 지난 일의 자초지종을 다듣고 난 뒤에 야곱을 자신의 혈육으로 인정합니다. 14.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 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 15.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 16.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18.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섬기리이다
야곱은 삼촌과 한 달동안 지내면서 목자의 일을 감당했습니다. 야곱은 누구보다 훌륭한 목자였고 성실했습니다. 삼촌 라반은 조카에게 감동을 받고 목자로 삼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종이 아니라 생질이기 때문에 야곱의 품삯을 정하길 원했습니다. 야곱은 결혼을 목적으로 왔으니 라헬을 분깃으로 요구했습니다. 야곱에 삼촌의 집에 지내보니 레아와 라헬이 있었습니다. 야곱이 자기가 보기에 라헬이 더 좋았습니다. 성경에는 레아가 시력이 약했다고 말합니다. 시력이라고 하는 아인은 눈을 말하지만 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아인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순종하는 지혜를 뜻합니다. 이를 통해서 그 지식과 성격과 태도와 성향, 열정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눈은 인간의 생각을 드러나는 창과 같습니다. 야곱이 볼 때에 라헬이 주의 언약에 합목적인 것 같았습니다. 야곱의 생각은 곧 라헬을 향해 불붙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 생각이 삼촌의 집에서 이십년을 머물며 연단을 받게 되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여기서 인간의 연약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위대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라반과 야곱은 혈육 간에 품삯을 정하였지만,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는 라반 뿐 아니라 야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품삯의 문제로 언약의 상속자요 장차 이스라엘이 될 야곱을 연단하셨습니다. 야곱은 시련을 통해서 그 인격과 삶이 거룩하게 변화되어야 했습니다. 속이는 자였던 야곱이 알고도 속는 자가 되고, 그 일로 뼈아픈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야곱은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인 것에 대한 철저히 회개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사랑만 받던 야곱이 한 여인을 사랑함으로서 베푸는 사랑을 알게 됩니다. 라헬을 위한 야곱의 사랑은 순수하고 희생하는 사랑입니다. 라헬을 위한 야곱의 사랑은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기에 충분했습니다. 7년은 이것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야곱은 삼촌의 품삯으로 라헬을 요구했습니다. 라헬에 대한 결혼 지참금 값으로 7년을 봉사하길 원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를 위해서 7년의 거룩한 시간을 보내길 자원했습니다. 신부를 위한 이 관습은 아직도 팔레스틴 베두인 족에게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결혼은 단단한 결속을 맺고 외인의 압박에도 무너지지 않는 부족을 형성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삶 속에서 거룩하고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나긴 세월을 오직 소망과 기쁨으로 감당한 야곱입니다. 그러나 그 긴 세월인 칠 년을 며칠같이 여겼다고 말씀합니다. 세월을 이기는 힘은 사랑에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교회를 바라보시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소망과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창세로부터 종말까지 모든 말씀을 주셨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위해서 삼촌에게 봉사했습니다. 우리도 주를 위하여 사명을 붙잡고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구약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제사장만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셔서 왕같은 제사장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천년을 하루같이 여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세월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습니다.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성도들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