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주일설교 "거룩한 기업" 민수기 27:1~11 설교: 장귀삼 담임목사
거룩한 기업
민수기 27:1-11
1.요셉의 아들 므낫세 종족들에게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찾아왔으니 그의 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라
2.그들이 회막 문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지휘관들과 온 회중 앞에 서서 이르되
3.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4.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종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
5.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니라
6.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7.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8.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딸에게 돌릴 것이요
9.딸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
10.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아버지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
11.그의 아버지의 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어 받게 할지니라 하고 나 여호와가 너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판결의 규례가 되게 할지니라
I.땅따먹기
예전에 땅따먹기 게임이 있었습니다. 땅따먹기 게임은 비어있는 땅을 먼저 차지해서 이기는 게임입니다. 땅에 칸을 그려서 1번부터 8번까지 번호를 붙이고 끝까지 갔다가 온 뒤에 번호를 붙인 칸에 돌을 던져서 자기 땅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자기 땅을 많이 차지할수록 땅을 지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친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동생들이랑도 할 수 있지만 울면 양보해야하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해야 재미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있는 로블록스 땅따먹기라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로 하는 임이지만 땅은 삶의 진정한 기초가 됩니다. “지도로 읽는 땅따먹기 세계사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커피 전문점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원두들은 모두 라틴 아메라카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원래 커피는 라틴아메리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16세기 라틴아메리카는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19세기 독립을 하면서 영국의 자본으로 커피 재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커피 농사에 열심이었던 브라질이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 내 크림반도를 실제로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부호들과 권력자들이 별장을 짓기도 했지만 실제 러시아영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기회에 크림반도를 영토로 넣기 위해서 러우전쟁을 일으켰습니다. 크림반도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이면서 지중해로 진출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오랜 지원을 받았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도 이런 배경 속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땅이란 그 위치에 따라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II.하나님의 땅
성경에서 땅은 매우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성경에는 네 가지 땅의 개념이 나옵니다. 첫 번째 에덴동산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흙으로 지으셨고 흙으로 빚은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을 불러서 에덴동산의 땅을 경작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땅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각종 열매와 동물들이 함께 생육하고 번성하여 살 수 있는 땅이었습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으로 가득한 땅이었습니다. 두 번째 애굽입니다. 애굽은 에덴과 비슷한 땅이었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비옥한 땅에 수로를 만들고 땅을 갈아 엎어서 대규모 농사를 지었습니다. 요셉의 활약으로 애굽 대부분의 땅과 백성이 바로의 것이 되었습니다. 애굽은 막대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애굽에는 먹을 것은 풍부했지만 진정한 자유가 없었습니다. 세 번째 광야입니다. 광야는 모든 것이 부족한 땅이었습니다. 출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착한 광야는 물도 없고 양식도 길도 없는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자유를 누렸습니다. 네 번째 가나안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여호와를 기업으로 삼은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을 따라 살면서 열심히 수고하여 결실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른비와 늦은 비의 축복을 통해서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해 주셨습니다. 가나안은 다시한 번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을 누리는 땅이었습니다. 이처럼 땅의 본질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언약과 함께 가나안 땅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다섯 번째가 땅(2504번)입니다.
땅은 공간을 뜻하는 ‘SPACE’와 장소인 ‘PLACE’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SPACE는 쉼과 안식이 있는 공간이요 PLACE는 많은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경험하는 장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희년 제도는 이 두 가지 개념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레위기 25:10-13 10.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11.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12.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밭의 소출을 먹으리라 13.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레위기 25:23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하나님은 가나안을 기업으로 주시면서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언약이 430년 뒤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취된 것은 하나님의 언약은 신실하고 반드시 이루어질 약속임을 알리시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 이유입니다. 서울신대 구약학 교수인 권혁승 교수는 땅을 지칭하는 히브리어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아다마’고 다른 하나는 ‘에레츠’입니다. 아다마는 ‘붉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아돔에서 나온 말입니다. 산에서 내려와 골짜기에 쌓인 퇴적흙으로 농사하기 매우 좋은 ‘테라로사’를 뜻합니다. 아다마의 반대말은 살기 어려운 ‘사막’ 또는 ‘광야’입니다. 비옥한 땅 ‘아다마’와 달리 ‘에레츠’는 조건과 관계 없이 하나님 관점에서 보는 땅입니다. ‘에레츠’는 하늘 바다 땅이라고 하는 공간을 구성하는 한 부분입니다. 그와 함께 ‘에레츠’의 또 다른 뜻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땅입니다. ‘아다마’가 먹고 살기에 좋은 땅이라면 ‘에레츠’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땅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다마’보다 ‘에레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신 것도 ‘아다마’가 아닌 ‘에레츠’를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나타내시는 땅의 의미는 ‘에레츠’ 곧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III.슬로브핫의 딸들
슬로브핫은 므낫세 지파 사람이었는데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슬로브핫에게는 다섯 명의 딸들만 있었습니다. 고대에는 모든 사회는 대개 아들이 가문과 기업을 물려 받았습니다.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면 모두가 땅을 기업으로 분배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시한 번 이스라엘 총회를 계수하셨습니다. 이 숫자는 20세 이상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남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총회에 빠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는 슬로브핫의 딸들인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였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모세와 지휘관들 앞에 나와서 자신들에게도 기업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자신들을 통해서도 아버지의 이름이 계승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슬로브핫은 하나님께 범죄해서 죽은 것이 아니라 자기 죄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이름이 하나님의 기업 안에 포함되기를 원했습니다. 두 번째는 슬로브핫의 딸들의 문제를 모세와 지도자들이 잘 품었다는 것입니다. 모세와 지도자들은 공동체 안에 있는 문제들을 하나님께 묻고 응답받는 일을 잘 감당했습니다. 그 핵심 되는 말씀이 5절의 말씀입니다. 민수기 27:5 5.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니라 상식과 전통에서 벗어난 일들이라 할질라도 하나님의 뜻을 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옳다’고 인정해주시고 그들에게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물려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슬로브핫의 딸들도 계대법을 따라서 여호와의 기업을 무를 수 있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여호와의 통치를 나타내는 “에레츠”를 기업으로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간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영광과 통치를 나타내기 위한 제사장 나라로 받은 땅입니다.
IV.땅을 기업으로
하나님은 슬로브핫의 딸들처럼 그리스도의 신부된 교회들에게도 땅을 주십니다. 마태복음 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온유하다라는 말 '프라위스'는 원래 달리는 말에 사용하던 단어였습니다.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는 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말이 조련을 통해서 주인의 말에 순종하게 되면 전쟁터에서도 주인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게 됩니다. 말이 주인을 신뢰 하고 주인도 말을 신뢰할 수 있을 때 그 말에게 ‘프라위스’라고 불렀습니다. 즉 온유함이란 주인과 한마음 한 뜻이 되어서 주인의 통치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향하여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도다 승하다(민12:3)" 라고도 하셨습니다. ‘온유함’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결코 변하치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하시는 모든 일들이 선하심을 믿고 결코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유함이란 생각하지 못한 일을 당할 때도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아닌 오직 성령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하나님이 우리를 가장 완전한 길로 인도하심을 믿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말씀하는 ‘온유함’은 ‘친절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온유함이 무엇인지 이사야 53장 6-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6.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7.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온유와 겸손으로 멍에를 매신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온유함이란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것을 지켜 사는 것입니다. 우리 창민교회 모든 성도들은 슬로브핫의 딸들처럼 먼저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기업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번 주일학교 예배시간을 변경하면서 제일 먼저 변화되어야 할 것이 가정입니다. 예배시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성도들의 가정이 하나님의 통치인 에레츠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본질의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성도들이 정해진 시간을 따라 맹목적인 룰을 따라서 살아왔다면 이제는 그것을 깨트릴 수 있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되기를 원하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 가정들을 통해서 창민 교회를 통해서 나타나게 하실 것을 믿고 살아가시기를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