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주일설교 "부부학교6 (보호하는 관계)" 시편 145:17~20 설교: 장귀삼 담임목사
부부학교 VI(보호하는 관계)
시편 145편 17-20
17.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일에 은혜로우시도다
18.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19.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20.여호와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은 다 보호하시고 악인들은 다 멸하시리로다
I.방어기제
어떤 부인이 남편과 분위기 있는 저녁을 준비해서 마주 앉았습니다. 그 때 식탁 건너편에서 신용카드 결제 내용을 확인하던 남편이 갑자기 “당신 돈 좀 적당히 써요. 이러다가 파산하겠어.”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아내는 낭만적인 저녁식사의 환상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남편과 30분 동안 말다툼을 실컷 한 뒤에 침실로 가서 한 없이 울다가 혼자 잠들어 버렸습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상처를 방어하기 위해서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부부이기 때문에 30분의 말싸움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방어적인 태도가 지나치면 큰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이 공격적인 방어기제가 발동한 부부가 아담과 하와입니다. 창세기 3:9-13 9.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11.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는 방어기제를 통해서 서로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과 언약을 주시고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남을 공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를 방어하는 행동을 통해서 진실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II.방어적인 태도
나를 방어하는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를 방어하는 것은 과거에 경험한 여러 일들과 감정 때문입니다.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꿈꾸었던 아내가 남편에게 화낸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남편은 지난 주에 사업상 명목으로 700만원짜리 골프채를 구입했습니다. 그런 남편이 자신만 절약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느낀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 6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아내의 씀씀이에 대해서 계속해서 정죄했기 때문입니다. 또 남편 이전에 친정 아버지로부터 항상 근검 절약하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내는 남편과 한바탕 하고 침대 속에서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았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상처와 감정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배우자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도 격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별일도 아닌 일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나의 상처가 치유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부가 서로 잘 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아내가 요리할 때 옆에서 돕기로 했습니다. 3개월이 지난 후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이제 내가 무엇을 할까?” 아내가 대답합니다. “당신이 뭘 하든 상관없어요. 이제 그만하고 주방에서 나가요.” 남편이 말합니다. “그래도 도와주고 싶은데”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당신은 골칫거리니까 저리 비켜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남편은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아내는 후회하면서 왜 남편에게 화를 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내는 나이어린 자녀들을 잘 보살피지 못해서 늘 마음에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더 큰 집을 갖기 위해서 아내에게 직장을 가지라고 강요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 동의는 했지만 남편에게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어정쩡한 자세로 주방에 서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한심해 보였기 때문에 화를 낸 것입니다. 반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에게서 어릴 적 늘 자신을 혼내던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방에서 일어난 사건은 아내와 남편을 더욱 썰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터 놓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자, 공격적인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아내가 화를 낸 이유는 남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책감 때문입니다. 공격적인 방어기제의 이유는 내면의 문제입니다. 두 번째, 남편이 아내의 태도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은 어릴 때의 경험 때문입니다. 배우자의 잘못보다 배우자를 향한 비방이 자신에게 훨씬 더 큰 상처를 줍니다. 자신의 문제를 깊이 돌아보는 사람은 자신의 태도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상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III.보호하는 관계
자신을 돌아보는 삶은 우리 성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야고보서 1:22-25 22.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23.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24.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25.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거울로 자신을 보는 사람은 자기 모습을 곧 잊어버리는 사람이지만, 온전한 율법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복있는 사람은 주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목자되신 주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주께서 이들과 함께 하시고 주께서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145:17-20 17.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일에 은혜로우시도다 18.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19.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20.여호와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은 다 보호하시고 악인들은 다 멸하시리로다 의로우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진실하게 찾는 자들을 가까이 하십니다. 그리고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반드시 보호하시고 지켜주십니다. 부부들도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의지한다면 서로를 보호해 주는 관계가 됩니다. 부부를 오랫동안 살펴본 한 전문가의 말입니다. “좋은 부부들은 서로 감사할 조건을 찾습니다. 심지어는 없는 일도 일부러 감사할 조건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나쁜 부부들은 서로가 배우자의 잘못만을 찾습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김소운 시인의 “가난한 날의 행복”이라는 수필입니다.
가난한 날의 행복
먹을 만큼 살게 되면 지난 날의 가난을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인가보다 가난은 결코 환영할 것이 못 되니, 빨리 잊을수록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난하고 어려웠던 생활에도 아침이슬 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회상이 있다. 여기 적는 세 쌍의 가난한 부부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내게 언제나 감동을 안겨다 주는 실화들이다. 그들은 가난한 신혼부부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남편이 직장을 나가고 아내는 집에서 살림을 하겠지만, 그들은 반대였다. 남편은 실직으로 집 안에 있고, 아내는 집에서 가까운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쌀이 떨어져서 아내는 아침을 굶고 출근을 했다. “어떻게든지 변통을 해서 점심을 지어 놓을 테니, 그 때까지만 참으오.” 출근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서 아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은 보이지 않고 방 안에는 신문지로 덮인 밥상이 놓여 있었다. 아내는 조용히 신문지를 걷었다. 따뜻한 밥 한 그릇과 간장 한 종지.... 쌀은 어떻게 구했지만, 찬까지는 마련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이걸로 우선 시장기만 속여 두오.” 낯익은 남편의 글씨였다. 순간 아내는 눈물이 핑 돌았다. 왕후가 된 것보다도 행복했다. 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행복감에 가슴이 부풀었다.
부족한 살림에도 서로를 보호하는 남편과 아내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을 누리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가 누구인지 제게 질문한다면 보아스와 룻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룻기 2:11-13 11.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12.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13.룻이 이르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하녀 중의 하나와도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하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하니라 보아스는 모압여인 룻을 하나님을 대신하여 보호하고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이 가정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도 내게 주신 가정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보호해야 합니다.
똑똑한 나라 관리가 국경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원님은 관리에게 마을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철통같이 성벽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 성벽을 둘러싼 튼튼한 방어망을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의 표정이 밝지 않았습니다. 원님은 관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정도면 튼튼한 방어력 아닙니까? 우리는 언제라도 적의 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관리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아직 이 마을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마을을 지켜주는 것은 군사보다도 학교와 가정입니다. 왜 내게 제일 먼저 학교와 가정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강력한 군대가 방어가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이천 년 동안 나라를 잃어버렸지만 대신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위대한 민족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정을 보호하고 자녀를 말씀으로 교육하는 것이 원수의 어떠한 공격에도 넘어지지 않는 최선의 준비입니다. 우리 부부들도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서로를 존귀히 여기고, 아끼는 부부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