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0 사순절4주 "나실인의 구별" 민수기 6:1~8 설교:장귀삼 담임목사
나실인의 구별
민수기 6:1-8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고 하면
3.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로 된 초나 독주로 된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4.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
5.그 서원을 하고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은 삭도를 절대로 그의 머리에 대지 말 것이라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날이 차기까지 그는 거룩한즉 그의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할 것이며
6.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이요
7.그의 부모 형제 자매가 죽은 때에라도 그로 말미암아 몸을 더럽히지 말 것이니 이는 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표가 그의 머리에 있음이라
8.자기의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
I.나실인의 규례
국민일보 겨자씨에 나온 기사입니다. 한 부부가 사과 재배하는 과수원 사업을 했습니다. 부부에게는 부모 말에 잘 순종하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말로 타일렀지만 도저히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고심 끝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싱싱한 사과와 썩은 사과를 함께 바구니에 넣어 놓았습니다. 이를 본 아들이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썩은 사과를 싱싱한 사과와 함께 넣으면 싱싱한 사과마저 썩잖아요” 그러나 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오히려 싱싱한 사과가 썩은 사과를 싱싱하게 만들 수 있을 거야” 얼마 후 바구니를 들여다보니 싱싱한 사과들이 모두 썩은 사과로 변했습니다. 이를 본 아들이 소리를 높여서 말했습니다. “아버지 제 말이 맞잖아요. 싱싱한 사과들이 모두 썩었잖아요.” 그제야 아버지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네 말이 맞다 이 썩은 사과처럼 잘못된 친구들과 사귀다 보면 언젠가 너도 똑같은 사람이 되고 만다.” 그제서야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이 좋으니까 이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타협하다보면 어느 순간 신앙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성도란 나실인으로서 구별된 백성이요 거룩한 백성입니다.
오늘 민수기 6장의 말씀은 ‘나실인’에 대한 말씀입니다. ‘나실인’이라고 하는 히브리어 ‘Nazirite’의 어원 ‘Nazar’는 ‘구별된 자’, ‘바쳐진 자’, ‘헌신된 자’라는 뜻입니다. 레위인은 날 때부터 하나님께서 제사장으로 택하신 지파입니다. 그러나 나실인은 어느 지파나 자원해서 헌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레위인들과 달리 여자들도 서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원해서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레위인은 성막 봉사를 통해서 나실인은 생활 속에서 거룩함을 지켰습니다.
나실인은 세 가지를 생활에서 금해야 했습니다.
첫째, 포도주를 금해야 합니다.
가나안의 특산품이 포도입니다. 그런데 포도주와 독주 생포도와 건포도 심지어 포도식초와 포도즙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잔치집의 포도주는 기쁨을 주지만 이내 이성을 마비시켜 하나님의 거룩함보다 세상의 즐거움을 구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나실인에게는 엄격하게 금하였습니다. 대신 거룩함을 지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둘째, 삭도를 대지 말아야 합니다.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은 나의 머리를 드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고 나실인으로서 헌신된 기간을 지키는 징표입니다. 나실인의 자란 머리는 나실인의 헌신을 나타냅니다.
셋째, 시체를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부모와 형제와 자매가 죽은 때도 장례를 치를 수 없습니다. 혹시 고의가 아닌 갑작스러운 사고로 옆의 사람이 죽게 될 경우에는 정결예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시체를 가까이 하게 된 이후에 일곱째 날이 되면 머리를 밀고, 여덟째 날에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지고 속죄제와 번제로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나실인으로 서원하면서 일년 된 숫양을 속건 재물로 드리고 헌신된 기간을 살게 됩니다.
서원한 기간이 끝나면 회막문 앞에서 나실인의 기간이 끝났음을 알려야 합니다.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고, 회막문 앞에서 머리털을 밀고 그 머리털을 화목제물을 태우는 불에 함께 태웁니다. 레위인은 하나님이 택하신 제사장들이었지만 나실인은 자원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특별한 제도였습니다.
II.나실인의 종류
성경에 보면 세 종류의 나실인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뜻대로 날 때부터 된 나실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삼손입니다. 삼손은 단 지파 마노아의 아들입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살면서, 평생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입니다. 사사기 13:5에 보면 삼손이 나실인이 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세례요한도 선지자면서 동시에 나실인이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아비야 반열의 사가랴 제사장과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세례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서 구별된 나실인이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15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테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둘째, 부모의 서원에 의해서 된 나실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사사시대에서 왕국으로 넘어가는 때에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사무엘은 초대왕 사울과 위대한 왕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사무엘은 한나의 눈물의 기도로 태어났습니다. 사무엘상 1:15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셋째, 스스로 서원하여 된 나실인이 있습니다.
서원한 사람들은 정해진 기간동안 나실인으로 살았습니다. 기간은 30일부터 평생까지 다양했습니다. 사도바울도 일찍부터 나실인으로 서원했기 때문에 머리를 길렀습니다. 그런데 2차 전도여행 도중 겐그레아에서 그 기간이 끝나서 머리를 깍았습니다. 사도행전 18:18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 바울은 율법에서 복음으로 믿음을 옮겼지만 하나님께 서원한 나실인의 규례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이것을 기록에 남길 만큼 나실인의 규례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수기에서 나실인의 규례가 나오는 순서가 그것을 잘 나타냅니다. Numbers라 불리는 민수기는 여호와의 총회를 거룩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일 먼저 12지파 가운데서 20세 이상 싸움에 나갈 군대를 조직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 회막에 봉사할 레위인들을 구별합니다. 그 후에 부정한 자들을 구별하여 이스라엘의 총회를 거룩하게 지킵니다. 그 후에 가정의 불화를 제거하여 거룩함을 지키게 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 나실인의 규례가 나오고 그것을 끝으로 아론의 축복이 선포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입니다. 나실인은 하나님을 잘 믿는 공동체와 가정을 통해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하나님이 나실인들을 세워서 건강한 공동체와 가정이 되게 하십니다.
나실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몸소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서원하는 헌신은 사랑에 기초합니다. 자원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헌신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나실인으로 구별된 사람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에만 헌신된 자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게 구별하는 자들을 향하여 축복하십니다. 민수기 6:23-27 23.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24.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7.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아론의 축복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주시는 나실인의 축복입니다.
III.나실인 예수
이 온전한 헌신을 담은 나실인의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성경에는 그 이유를 잘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예수님이 ‘나실인’이라고 불리셨습니다.
나실인이라는 ‘Nazirite’는 나사렛(Nazareth)과 발음이 같습니다. 나사렛이라는 이름도 ‘거룩한 성읍’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예수라고 불리셨기 때문에 모든 다른 예수들과 구별되셨습니다.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가,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라고 고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이 제자들을 나실인으로 부르셨습니다. 누가복음 9:57-62 57.길 가실 때에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58.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59.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 60.또 다른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61.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나실인의 자원하는 심령을 요구하십니다.
세 번째, 예수님이 주의 나라에서 나실인이 되셨습니다.
누가복음 7:31-35 31.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은가 32.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33.세례 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아니하며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 말이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34.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35.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세례요한은 이 땅에서 나실인으로 살다가 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서 나실인이 되셨습니다. 누가복음 22:14-18 14.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15.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16.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7.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 하시고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18.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예수님이 자기 몸을 희생하여 나실인의 규례를 바꾸셨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나실인의 규례를 지켜주십니다. 이와 같이 믿는 우리에게도 지켜야할 나실인의 규례가 있습니다. 로마서 14장 15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15.만일 음식으로 말미암아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 16.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17.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18.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19.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20.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 21.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22.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3.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23절의 '의심하고'라는 말 '디아크리노'는 '구별하고 판단하지 못하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하지 않은 것은 다 죄라고 정하신 것입니다. 우리 구별된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나실인’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거룩한 것을 구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 한 가운데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 10:2-3 2.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3.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나를 부르신 예수님의 부르심은 나실인의 구별 즉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나실인은 예수님이 부르신 거룩한 교회 위에 세워집니다. 또한 예수님은 나실인을 통해서 주의 몸된 교회를 만들어 가십니다. 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임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